추천하는 글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이동진 기자가 영화감독 박찬욱, 최동훈, 이명세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다는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이동진 기자가 영화에 나온 대사를 중심으로 감독들이 그 대사에서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을 이끌어 내며 관객들이 궁금해 하던 점들을 해결해 주고 있다. 영화를 본지가 좀 되어 잊어가고 있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기억날 것이다.
쏙쏙 들어오는 한 문장
이: <올드보이>의 가장 중요한 소품인 군만두는 어떻게 생각하게 된 음식인가요.
박: 원작 만화에서는 다른 음식이었죠. 애초 최민식 씨는 짜장면으로 해달라고 했어요. 짜장면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영화 속에서 배우 입가에 뭔가 묻는 게 그리 좋아 보이지 않더라구요. 짜장면은 먹고 나면 꼭 입가에 묻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군만두로 바꿨습니다. -p.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