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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 추천연도 : 2014년
  • 추천월 : 12월
  • 출판사 : 은행나무, 2010
  • 저자 :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 추천내용

     

    꿈의 도시

     

     

     

     

    서명 : 꿈의 도시

    저자 :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발행 : 은행나무, 2010

    작성 : 성북문화재단 해오름도서관 민원순 팀장

     

    저 안에 네가 있고 내가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꿈의 도시]는 그의 유명작인 [면장선거]나 [남쪽으로 튀어]와는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다. [면장선거]의 이라부나 [남쪽으로 튀어]의 우에하라처럼 튀거나 매력적인 인물 대신 평범한 생활밀착형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시청공무원, 여고생, 마트보안요원, 사기판매업자, 시의원, 은둔형외톨이, 생활보호대상자. 이들은 시골의 3개 읍을 통합해 만든 작은 신도시 우메노의 주민들이다. 우메노시의 설립목적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거였는데, 신도시가 생긴 후 이들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져만 가고 있다. 
      시청공무원은 복지수급자를 줄이는 일에 골몰하고, 생활보호대상자 모자는 수급대상에서 탈락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외로운 40대 여자는 마트에서 좀도둑을 잡으며 받는 월급을 명품광 신흥종교 교주에게 바치고, 우메노를 떠나는 게 소원인 여고생은 은둔형 외톨이에게 납치된다. 노인들에게 물품을 강매해서 돈을 버는 20대 가장과 공공의식 제로의 세습형 시의원은 각기 다른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신도시가 생기면서 재래상권이 붕괴되었다. 그러자 실업자가 늘어나고 세수는 감소했다. 도시의 쇼핑몰에 접근할 수 없는 노년층의 고립은 가속화되고, 사회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 딱딱하고 걱정스러운 통계들을, 자본이 만들어낸 인간을 옥죄는 구조들을, 서로 알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이 예상 밖의 한 곳에서 모두 모이도록 하는, 스릴러가 섞인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꿈의 도시]를 읽고 ‘환대’라는 말을 생각했다. 급속한 근대화와 함께 사라져간 그 말. 한 세대 전 사람들의 유년시절 기억 속에선 존재하지만, 우리 세대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그 태도.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생활보호대상자 노인의 이웃에게서 잊혀진 환대의 모습이 보였다. 노인이 수급대상자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공무원을 설득하고, 노인 모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애썼던 이웃집 아주머니의 태도는 신자유주의라는 구조적 벽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유일한 대안이 아닐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계발에 혼신의 힘을 쏟지만, 행복은 멀리 있고, 피로와 좌절만 가득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런 구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비슷한 플롯을 가진 [최악]도 함께 함께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