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해도 괜찮아 |
서명 : 삐딱해도 괜찮아
저자 : 박신영 지음
발행 : 한빛비즈, 2014
작성 : 성북문화재단 종암동새날도서관 김맑음 관장
얼마 전 한 방송매체의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 남편을 둔 가정의
아침밥상 메뉴를 바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입이자 계약직으로 근무한 주인공의 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사이사이 여러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상황에 맞는 다른 관점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을 찾아보면 아침밥상 메뉴를 바꾼 직장인 남편을 둔
아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동안 같은 일을 해온 똑같은 남편에게 왜 갑자기 밥상메뉴를 바꾸게 된 것일까?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관점이 달라진 것이 아닐까?
우리가 읽는 수많은 책들에서도 여러 가지 관점이 나타난다.
주인공의 관점, 독자의 관점, 저자의 관점 등...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필독서나 옛이야기 등
문학관련 서적들의 서평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인 관점들이 들어난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평론들이 일반적이다.
『삐딱해도 괜찮아』(박신영 / 한빛비즈 / 2014)는 이런 천편일률적인 관점들을 비판한다.
그렇다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삐딱한, 비꼬는 비판은 아니다.
단지 관점을 다르게, 좀 더 깊게 바라보자는 저자의 뜻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진 교훈적인 내용에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문대할망」,「방귀쟁이 며느리」,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여우 누이」,「아낌없이 주는 나무」등의
유명한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그 속에 숨겨진 내면의 이야기를 짚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방귀쟁이 며느리」의 며느리가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인 방귀를
과수원의 과일을 한 번에 수확할 수 있는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자신의 단점을 비관하고 단순히 고치려고 노력해야겠다가 아닌
타고난 단점을 고칠 수 없다면 장점으로 승화하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킬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인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아, 사랑, 관계, 고민 등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깨달음까지 얻어갈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아직 편협한 관점에 고정되지 않은 청소년들과 나만의 관점을 찾아 남다르게 살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