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세월동안 나는 아내의 속마음을 읽어내지 못했다. 어제나 오늘이나 또 내일도 그저 내 옆에 있고 그저 이렇게 이날을 위하여 현 위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부부인줄 만 알았다. 그런데 지난 추위에 “여보 나 여우목도리 하나 살까?”하고 아내가 말하기에 “그래”하며 대답을 하였는데 아내는 그것을 사지 않고 있다가 추위가 지난 요 며칠 전에 또다시 “여보 요새 겨울상품 세일기간이니 나 여우목도리 하나 살까?” 하기에 “겨울도 지났는데 다음에 사지 뭐”하며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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