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상세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
- 추천연도 : 2008년
- 추천월 : 03월
- 출판사 : 더북컴퍼니
- 저자 : 서영남
- 추천내용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 예수께서도 노숙자셨다 "
숭례문 역에서 내려 맞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지하도를 통해서 가야 한다. 그 지하도에는 노숙자가 많다.
비오는 날은 비를 피해, 더운 날은 햇빛을 피해...
몸 크기에 딱 맞게 펼친 박스 종위 위에 그렇게들 누워있다.
그 중 박스도 구하지 못해 맨바닥에 엎드려 있는 사람도 꽤 있다.
늙은 혹은 젊은 남자들이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밤늦게 그곳을 지나가지 못하고
조금 더 걷더라도 지상위의 신호등을 찾았었다.
간혹 더운 여름날이나 비가 와 습기가 많은 날 그곳을 지나갈 땐 발걸음을 빨리하며
되도록 숨을 쉬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 의자에 그들이 앉았던 것을 기억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그곳에는 앉지 않는 지나친 결백증(?)까지 보였다.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도둑보다
더 무섭게 그들을 보아왔던 내 시선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돈이 있으면 밥보다는 값이 싼 소주를 더 찾게 되고...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소주를 마시게 되고...
괴롭히는 모든 생각을 잊기 위해 또 마시고...
그러다 보면 노숙자의 대부분이 알콜중독이 된다고 한다.
확신한다.
사람이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생각과 말과 실천을 하면
15페이지에 실린 사진속 수사님의 얼굴처럼 된다는것을!
(가산정보도서관 열람팀장 김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