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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로드

  • 추천연도 : 2013년
  • 추천월 : 04월
  • 출판사 : 시공사
  • 저자 : 탁재형
  • 추천내용

    스피릿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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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재형 / 시공사 / 2013 / 573.104 탁73스

     

    종합자료1관     임  준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다보면 술 먹을 시간이 별로 없다. 교회에 다니면 그 횟수는 극소화된다. 최종적으로
    아내로부터 술을 끊으라는 통고를 받는다.
    술은 백해무익하다, 술은 해결책이 아니다, 술은 성경적이 아니다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20-30대를
    술에 젖어 산 것을 생각하면 술을 끊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일 터이다. 술이 가진 감정적, 의존적 특징을 생각해도
    내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술을 끊더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술의 분위기와 소통의 역사다. 술을 통해 만나고 나눴던 수많은 이야기들,
    솔직하게 소통하고, 앙금을 풀고, 결의를 다졌던 지난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평등하게 서로를 인정했던 정서를
    그리워한다.


    이 책은 술을 먹기 위한 술이 아니라, 바로 아픔을 공유하고, 역사를 향유하고, 맺힌 앙금을 털어버리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술의 인문학이다. 재미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탁재형 PD가 전하는 전 세계 술의 인문학을 만나보자. 탁피디가 극찬한 첫사랑과 같이 아련한 루마니아의 ‘빨링꺼’나
    선입견을 깨우친 라오스 화전민의 술 ‘라오라오’, 술 한 잔에 담긴 그리스 자유의 정신 ‘치쿠디아’, 대나무를 닮은
    장인의 정신 한국의 ‘죽력고’까지 이 책은 숨 쉴 새도 없이 세계 인류의 아픔과 기쁨, 쾌락과 역사를 관통하며
    우리의 생각을 확장시킨다. 

     

    고급양주로 인간문화의 치욕을 선보인 ‘룸살롱’, 폭탄주로 상하의 규율을 정하는 직장의 술자리, 술에 의존한 한풀이
    주폭 문화로 얼룩진 한국에서는 술의 인문학이 아니라, 지랄 같은 광란의 술문화가 여전하다. 그 끝은 허무하고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술문화의 가장 저질적인 시각은 남용과 혐오다. 그 저급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술을
    결코 인문학으로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럼으로 멋과 품격을 되찾자. 자유와 영혼의 여유를 되찾자. 그것이 꼭 술이여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전 세계 인류의 아픔과 기쁨이 농익어 살아있는 술 한 잔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예수의 공생도 가나안의 결혼잔치집에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에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거행하신 성찬식에서
    빵과 포도주로 축복한 것이 아니겠는가? 보혈의 의미로 알려진 술은 그 안에 응축된 해방과 구원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난 의미 없는 술자리를 도망쳐 소통과 역사를 나눌 서민의 술 한 잔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지극한 메타포며
    예술 로드, 곧 스피릿 로드다. 꺼어~억!


       스피릿 Spirit

       [명사] 1. 정신, 영혼 2. 진정한 의미, 참뜻 3. 증류주,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

     

     

    * 이 책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종합자료2관(3층)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