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는 글
거실 서가에 명작 전집 한 질 정도는 얹어 줘야 폼이 난다. 그것도 그럴싸한 양장본이면 좋겠다. 물론 펼쳐지지는 않는다. 바로 ‘속물 교양’이다. 식민지 근대의 풍경 속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유통되는 ‘명작’과 ‘교양’에 대한 욕망의 연원을 찾는 이 책은 근대 지식을 자본화하는 일면과 그런 삶을 모방하면서 ‘속물적인 양태’를 가속화하는 힘으로서의 근대의 명작들을 통해 명작이 야기하는 속물적 욕망을 살핀다.
쏙쏙 들어오는 한 문장
명작이 다만 고급스러운 취햐을 과시하거나 엘리트임을 보증하는 학력 자본으로 쓰일 뿐이라면 그것은 성공을 위한 욕망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