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갖고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디지털자료실의 이용을 위해서는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이 홈페이지에는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직원분께 여쭈어 보았더니, 예약은 도서관 내에 설치된 컴퓨터로만 하게 되어 있다더군요.

온라인으로 안되는 이유를 물었더니, "예약을 하고 오지 않는 이용자들이 있을 것 같아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따라서, 서울도서관 내의 디지털 자료실을 이용하려면 일단 방문을 해서 도서관 내부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공공도서관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서울도서관 관계자님들 한번 견학하시기 바랍니다.

서울도서관에 디지털 열람실이 무제한 있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몇십 석을 갖고 운영하시면서, 일단 방문해서 내부 컴퓨터로 예약을 하라?

좌석이 만석일 경우에는 돌아가야 하나요?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까요?

예약을 하고 오지 않는 예약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공공도서관에서는 사용시간 10분 이내에 로그인이 되지 않으면 예약을 자동 취소하는 방식으로 예약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석의 실시간 예약 및 사용 상황이 온라인으로 어느 곳에서든지 확인 가능합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님들은 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나로그식 운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병원 예약도 병원에 방문해서 해야 하고, 항공기 예약은 공항에 나가서 해야 하며, 음식점 예약도 식사할 시간에 음식점에 가서 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자리가 없으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포기하거나 이용자의 문제가 되는 셈이지요!

또하나의 문제점입니다.

디지털자료실은 열람실입니다.

이 공간이 북카페와 하나로 되어 있어서 정숙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실무진들은 이곳에서 도서관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열람실과 민원실 그리고 휴게실 기능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무진에서는 다른 공공도서관 (예컨대 정독도서관 등)의 디지털 열람실을 꼭 방문하셔서, 그곳의 정숙도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쾌적하고 정숙한 열람을 위해 북카페와 민원 업무 등은 열람실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자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개선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