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관 초기부터 서울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느 도서관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해주시는 분들께 우선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개관 초기에는 디지털자료실에도 일반자료실과 마찬가지로 무인대출반납기가 설치되어 있어, DVD 이용시 편리하게 이용했는데,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직원분들을 통한 대여, 반납만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더군요.

무인대출반납기를 이용할 때는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새치기를, 직원분들을 통해서만 대출, 반납이 가능해진 후로 종종 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명에게 당하고 나니, 그걸 방치하는 서울도서관의 운영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몇 자 끼적거려 봅니다.

 

오늘 DVD를 반납하러 갔을 때, 데스크에는 두 분의 직원이 앉아 있었습니다(한 분은 대출대 앞에 앉아 있었고<이하 A라 칭합니다>, 다른 분은 그 오른쪽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이하 'B>)).

대출대에 있는 직원A 분께 DVD를 건네려는 찰나에 다른 이용자 한 분이 끼어들어 대여를 요청했습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 분 요청을 먼저 처리해 주었지만, 그 이용자분의 연세가 많아보여서,양보하는 셈 치고 기다렸습니다.

바로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른 이용자 분이 대출받는 분의 옆에 줄을 서더군요.

제가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으니, 줄은 어떻게 섰든 간에 당연히 저보다는 늦게 DVD를 내밀겠지 하고 아무 말 하지 않고 기다렸는데 , 그 옆 대출대에 직원 B가 앉자마자 그 분에게 DVD를 내밀었습니다(이 때는 B도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직원 A가 앉아 있던 대출대가 비니 재빨리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갔습니다.

제가 대출대 앞에 앉은 직원 B에게 DVD를 내미니, 여기선 대출이 안 된다며 뒤에 줄을 서라고 하더군요.

왜 다른 이용자가 대출이 안 되는 대출대 앞에 설 때는 아무런 제지가 없다가 그제서야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그 분 보다 먼저 왔는데 왜 순서대로 처리해 주지 않느냐고 말하니, 온 순서를 일일이 신경쓰기는 어렵다는 식의 답변과 함께, 그랬으면 죄송하다는 말을 합니다.

B는 처음에 다른 책상에 앉아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직원A(뿔테안경을 쓰고 머플러를 한 여성분)가 두 번의 끼어들기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제가 B에게 항의한 내용이 자신의 일처리에 대한 것이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제 뒤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고, 제가 B에게 항의할 때, A가 저를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대출, 반납을 처리하는 직원분들이 먼저 온 사람 것을 먼저 처리해준다면 좋겠지만... B 직원분 말씀처럼 일일이 온 순서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줄서는 방향 화살표를 붙여놓는다든지, 먼저 온 사람이 그저 가만히 기다렸단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이네요.

서울도서관 외에도 구립도서관,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등 여러 곳을 이용하고 있는데, 새치기는 주로 서울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 당한 것 같습니다. 다른 도서관보다 이용자수가 많아서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운영하는 측에서 신경만 쓴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돼서, 건의해 봅니다.

직원 분들에게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새치기를 두 번 연속으로 당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직원에게 줄 제대로 서라는 식의 말을 듣는다는 게, 절대 유쾌한 일은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