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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주신 '10월 25일 4시쯤에 시장 집무실 앞에 책상에 앉아 봉사하시던 분' 에대한 제 답글입니다..

2015-10-30

작성자

답 글 잘 보았습니다.

서랍은 두 아이가 한 번씩 열어 보았고, 그때 그분이 바로 제지를 했나 보고요,

그 이후에 제가 아이들에게 설명하면서 한 번을 더 열었습니다.

만약 그러그러한 이유들이 있는 귀한 물건이라면 실제 사용한 물건이라는 등 훼손 우려등.

표식을 해 두십시오. 어디에도 설명이 없습니다.

우리 애들 둘 만 가도 그러할진데, 더 어린 아이들, 하루에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다녀가겠습니까?

이름표를 달고 있다는 것은 내 행동과 말에 책임이 실립니다^ ^

 

 

10월에는 서울시 곳곳에서 축제가 많습니다.

가족, 연인, 또는 홀로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들뜬 기분으로 참여합니다.

그날 25일은 서울광장에서 북페스티벌 행사 마지막 날이었고, 일요일이었습니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무료한 일요일을 보내게 될 것 같아 아이들이랑 뜻 깊게 보내기 위해서서울 도서관 나들이 겸 구술 인문학 강좌도 신청하고 겸사 겸사로 기분 좋게 들렀습니다.

강좌가 끝나고, 시장 집무실을 들렀습니다. 아이들은 옛 시장 집무실 공간은 처음 방문이라 신기하고 궁금한 것이 많았나 봅니다.

작은 아이가 아날로그 다이얼 전화기 등등을 여러 번 돌려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궁금한지 제게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우리 집 번호를 예를 들어 돌려주었습니다. 아~~! 하고는 그 후 몇 번을 더 돌려 보았습니다.

그러곤 내가 시장님이 집무하던 자리니까 한 번 앉아볼래? 하니 아이가 멋 적게 쭈뼛거리며 앉아 발 받침대에 발도 올려 보고,

서랍도 열어 보고 책상 가득 서류들을 보고는 궁금한지 제게 또 물어보더군요.

마침 그때 아이에게 대답해 주느라 (저도 집중하고 있던 터라 짐작을 못했었는데) 밖에 앉아 있던 봉사자 분이 아이들을 쏘아 보며

뭐라 했나 봅니다. ‘서랍을 열지 마라.’ 였던가 봅니다.

엄연히 개방을 해 두었고, 특별히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을 만지지 마라 표시를 해 둘 것입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여러 곳 견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상식은 있습니다.저도 서랍은 만져서는 안 될 물건은 아닌 줄로 압니다.

저는 역대 시장님들 얼굴을 보면서 첫 업무 내용이었던 서류를 펼쳐 보고,

창가 쪽이 아주 근사해 보여 창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요즘 샷시 더라고요.

문득 이리 고풍스런 인테리어의 창가는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죽 둘러보니 외부 전경 사진은 붙여져 있었으나 방 내부 사진은 없었어요.

마침 방문 앞을 휙 지나치던 그 봉사자 분께 “저기요 말씀 좀 묻겠습니다.”.. 하니 못 들으신? 듯해서,

좀 더 크게 저기요.. 또 대꾸 없으심. 더 크게, 거의 방을 쩌렁 울릴 정도로 저기요..뭐 좀 물어 보겠습니다..하니

그제 서야 빼꼼, 슬쩍 돌아다보십니다. 그러곤 뭐? 왜? 이런 떨뜨름한 표정으로 다가오셨어요.

그 표정이 조금 거슬리고 불쾌했지만 "저기 혹시, 예전 이 창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어디에 있습니까. 창가가 참 이뿐데요.

가까이 보니 요즘 창틀이네요..?" 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러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원래 처음부터 그 샷시 아냐?” 반말 투로 툭 던지고 자리에 앉으시데요.

황당했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대응이라서요.


집무실 곳곳은 초등학생에게는 미로 속 탐구 대상이더군요.

애들의 심리는 잠긴 문손잡이를 꼭 돌려 열어 보고 싶어 하잖습니까. 저도 궁금해서 손잡이를 돌려볼 정도였으니까요..

집무실을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여쭈어 보았습니다.

“혹시 여기 도슨트 분들이 있으신가요? 내부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말도 채 끝나기 전에 뚝 자르며

“ 몰라! 1층 어디에 있겠지. 거기 가서 물어 봐..” 이번에도 또 심히 도전적인 반말 투로 말을 던지셨어요.

이쯤이면 저도 화가 슬슬 치밀어 올랐습니다.“... 혹시 여기서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명함이 있으신가요” 하니,

“ 내가 아까 애한테 서랍 때문에 뭐라 했다고 나한테 시비 거는 거지? ” 이러데요

그래서 저 “ 근데, 왜 자꾸 아까부터 반말이십니까? 저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한테 이리해도 되는 건가요..

성함이 어찌 되십니까? ” 하며 언성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 나는 원래 말 중간에는 반말 해. 나는 공무원이 아니라 자원 봉사자야. 내가 당신한테 내 이름을 왜 가르쳐 줘?

나 오늘 당신 때문에 당장 그만둘 거얏!!” 이러십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요.

“그럼 자원 봉사자가 시민한테 자꾸 반말하시면서 이리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시면 됩니까?”하니

나 대학 나온 사람이네 어쩌네, 애들이 보는데 좋은 교육되고 있네, 어쩌네~ 훈계조에.

당신은 당신 집에 남이 물건 만지는 것이 좋으냐는 둥..

기본적으로 시장 집무실 개방 참 뜻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이 공간은 시민을 위해서 개방을 해 놓은 것이고, 오픈 공간입니다. 시민들이 시장 집무실을 둘러보며 시장님이 쓰던 물건들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실을 아예 개방시켜 놓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이 있다면 표시를 해 둡니다.” 이 말을 여러 번 말씀드렸으나,, 말이 안 통했습니다.

계속 나이 이야기만 하셨고, 애들이 보는데 어른한테 이리 해도 되냐는 둥 논점을 어긋난 말씀만 하시더군요.

제가 그때 화가 많이 났었어요. 나이가 벼슬입니까? 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참았습니다.

다른 분께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아래에 내려가서 몇 가지 확인 후 다시 올라갔습니다.

3층 로비로 나와 있으시더군요. “여기 집기들 시민들에게 개방 되어 있고 만져도 되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니,

"그럼 됐고~!“  그리고 애들이 보는데서 교육이 어쩌고저쩌고~;;

그럼 됐고~! 자신에 대한 면죄부를 바로 내리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만들어 버리시더군요..또 울컥했지만 참고 뒤돌아섰습니다. 애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겁니다.

봉사를 하겠다고 오시는 분이라면 시민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만..

대학 안 나온 나도 이 정도는 안 답니다..ㅎ

혹시 그분이 시장 실 개방의 취지와 자신의 업무를 정확하게 잘 모르고 계신다면, 먼저 기본 교육이 선행되어져야하고 그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3층 그 자리는 아주 중요하고 뜻 깊은 자리입니다.

시민들이 시장의 집무실을 방문할 때, 들어오는 사람들의 첫 인사 얼굴입니다.

시민들을 향해 고압적인 표정과 자세로 고슴도치 마냥 앉아서 (마치 ‘너 여기 안으로 들어오면 죽어!’ 들어설 때부터 딱 이 표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으신 옛 분 인가했지요..)

신경질 적으로 인원 체크기를 딸깍 거리는 분이 첫 마중 얼굴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싸움 투 반말 어투는 더더욱 아니지요.

만약 꼭 연세 지긋한 분이 그 자리에 앉아계셔야 한다면,,

시민들이 묻는 간단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역사 지식을 가지신 연륜과,

온화하고 푸근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는 너그러운 심성을 가지신 분이 앉아 계셔야하지 않을까요..?

이사람 저사람 별사람들 많습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분명 회의도 들 것입니다. 봉사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그분이 저 때문에;; 당장 그만 두시진 않더라도, 이글을 보든, 전해 듣든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 강의에서 녹음을 켜 두었는데, 강연자에게 질문 하느라 끄는 걸 잊어 집에 도착되는 시간까지 장장 다섯 시간 넘게 녹음이 돼 있네요. 본의 아니게 봉사자 분과 다툰 내용까지 녹취가 된 셈인데..다시 들어봐도 어이가 없고 답답합니다.

 

모처럼 벼르고 갔던 가족 나들이가 아이들에게 서울도서관, 시장 집무실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얼룩져버렸습니다.

 


답글 1

안녕하세요 서울도서관입니다.

2015-11-02 

작성자
서울도서관

안녕하세요

가족들과 주말나들이를 나왔다가 서울도서관 옛시장실 이용 중 불편을 드린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주신 의견은 정보공개정책과 옛시장실 자원봉사 담당자(T.2133-5594)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도서관에 더욱 깊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며 책과 함께 마음 따스한 11월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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