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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정수 서울도서관장님께 당부, 부탁말씀 드립니다.

2017-01-08

작성자
av***

안녕하세요. 우선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신임 이정수 서울도서관장님께서 중책을 맡으신 바, 아래 몇가지 당부, 부탁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새로 취임하셨으니 구습을 고수하는데 절대 얽매이지 마시고 여러 발전적 해체 등 좋은 크고 작은 변화를 많이 추구해주셔서 보다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 제도 및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별 국민들의 지적 성숙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구요.

저는 2007년부터 해외에서 일을 오래해서 영국 런던 및 호주 시드니에서 장기간 체류하였고, 대학원 재학 중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여 영국, 호주 그리고 프랑스의 도서관은 단기 방문자가 아닌 상당기간 거주자로서 꾸준히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들 국가 도서관에서 경험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도서관 사정이 여러 우려되는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강박적 수준의 무차별, 평등 추구"라는 결코 건강하지 못한 운영 철학, 사상에 기초한 여러 이용자 규정들

2) 독서 인구의 끊임없는 감소 추세, 저출산 고령화, 청장년 실업 증가 등 현 대한민국의 여러 난제들과 완벽하게 괴리된 현 이용자 서비스

먼저,  제가 경험한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도서관 이용 관련 현 규정들이 "강박적 수준의 무차별, 평등 추구"라는 결코 건강하지 못한 운영 철학, 사상에 기초한게 많다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특정 책을 정해진 대출 기간 대여한 후 허용된 연장 기간이 임박하면 대출자가 반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도서관 입장에서도 책의 영구 분실을 막고 다른 실수요자(예약자)의 읽을 권리를 역시 보호하며, 대출자도 대출된 도서에 대한 수탁 책임을 다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근데 반납한 도서를 다시 해당일에 대출받을려고 하면, 현 규정은 이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청까지 힘들게 발걸음을 해서  잘 읽은 책을 반납한 후 사서선생님에게 좀 미진하게 읽은 부분이 있어 해당 책을 다시 대출을 할려고 하니 그게 규정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해당 도서가 상당히 전문서적이라서 그 수요가 많지 않아서 예약자가 혹 있냐고 하니 해당 도서에 대한 그 어떤 예약자도없으나, 무조건 1일은 동일인에게 대출을 금하는게 현 규정이라고 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게 서울도서관 만이 아니라, 강남교육청도서관, 송파구립도서관 등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운영되는 도서관들에서 공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납된 도서에 대해 예약자(즉 다른 실수요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조차도, 반납자에게 당일은 재대출을 금하는 현 규정은 얼핏 보면 기회균등을 추구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으나, 실상은 강박적인 수준의 평등 추구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고 판단됩니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수요자와의 기계적인 평등(?)을 위해 실수요자가 당장 직접적인 희생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을 특정인이 독점해서는 당연히 안됩니다만,  허나 이미 대출중인 도서에 대해 실수요자가 있었다면, 당연히 예약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정 반납일 보다 일찍 반납이 되면 해당 예약자는 통보를 받았을 것입니다. 예약자가 없다는 것은 해당 도서의 수요가 없다는 것이고 그러면 반납 후 다시 대출을 하려는 실존하는 수요자에게 책을 지체없이 대여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요?

런던에서 여러해 거주하면서 동네 도서관을 이용할 때도 그런 이상한 제약은 경험해 보지 못했고, 매년 대략 80권 정도의 공공도서관 책을 대여해서 읽었던 시드니에서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영국 및 호주 도서관의 뉴스레터 이메일을 받는데, 이들은 끊임 없이 노력하며 보다 더 많은 이들을 도서관의 충실한 사용자가 되게하려노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받은 시드니 시립 도서관 뉴스레터를 보니 1회에 최대 10권의 책이 대출 가능하던 것을 30권까지 대출가능하게 확대시켰다고 좀더 책을 읽어달라 흥보하네요. 아 이들 나라들은 부자라서 그런것 아니냐 혹 오해하신다면, 해당 국가들도 공공 재정은 끊임없이 감축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즉 너무 가용 예산이 넘쳐서 이러는게 아니란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서구에서 하고 있으니 우리도 해야한다 이런 사대주의적 발언, 제안을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도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어쩌면 전 세계적인 심각한 고민, 현상인데, 점점 줄어만 가는 그래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도서관 이용자에게 보다 더 친숙한 환경과 존중, 각종 제약을 풀기 위해, 보다 더 유연해지기 노력하는 선진국들의 도서관과 달리 서울시 도서관 및 서울 시내 여러 주체들에 운영되는 도서관들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재대출 규정 뿐 아니라 서울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내 예약없이 사용하는 공용 pc를 어느날 제가 급하게 문서 스캔을 하려다 보니,  1일 당 개인 사용 시간 한도가 시스템상으로 정해져 있어서 그게 지나면 그날은 전혀 이용을 할 수가 없는 구조더군요.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역시 강박적인 다른 잠재적 사용자들을 위한 평등 추구에서 나온 기괴한 제도가 아닌가 합니다. 만약 특정인에 의해 어떤 도서관의 공공 자산이 독점되는 도덕적해이를 막고 싶으면 연속해서 장시간 예약을 못하게 하면 충분할 뿐, 사회주의 마냥 1인당 사용 한도를 배급(?)을 하는 것은  그 누가 봐도 이상할 것입니다. 여러 합리적인 그리고 유연하고 사용자에 대한 인격 모독을 피하면서 얼마든지 합리적인 대응이 가능한 사안인데 현 규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강남교육청 도서관 디지탈 자료실에서도 노트북 사용자는 하루에 최대 3시간만 이용하고 나가달라는 식으로 붙어있더군요. 엄청나게 사람이 쇠도하는 그런 곳이 전혀 아닌데 규정은 그냥 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공급자의 무난한 일상추구에 최적화된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맹목적인 평등 추구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규정들 중 제가 체험한 불쾌하고 괴이한 사례들은 지극히 일부라 판단되서 더 우려가 됩니다. 저는 이관장님께서 현행 이용자 규정들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 및 혁신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일단 얼마나 "강박적인 평등 추구"에 기초한  괴이한 도서관 이용 규정들이 현존하는지 또 이런 규정들이 새로운 책사랑 인구의 창출, 유입은 커녕 기존 도서관 이용자들 조차 얼마나 내쫓고 있는지

2) 현 도서관 이용 규정들 중 얼마나 부정적인(네거티브한) 내용들이 압도적인지  ( ~도 한번 해보세요, 이런 긍정적인 사용자 규정 및 흥보가 아닌 , 안된다, 나가달라, 몇일 전에 예약해달라, 1일 한도는 30분이니  끝나면 사서 힘들게 말고 귀가해라, 하지 마라, 금한다 등) 

점점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줄어만 가고, 독서 대신 온라인의 부정확한 매체를 독서에 갈음하는 국민 우민화가 가속화되는 한국의 개탄스러운 현실에서, 기존의 도서관 사용자에게 이것도 안된도 저것도 하지마라, 이런 네거티브한 이용규정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도서관을 찾고, 도서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해결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현 이용 규정들은 미안하지만 도서관 근무자들의 아주 무료한 일상을 보장하는 것 밖에는 그 어떤 실익도 명분도 잘 인지가 안됩니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서비스 공급자의 편리 추구에 입각한 제도는 당연히 서비스 수혜자들에게 불편, 불만, 불이익을 야기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공직자의 바람직한 근무태도도 윤리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공공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그 제도를 지나치게 오남용하는 이가 나올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합니다. 그러나 그런 오남용은 제도나 사용 규정을 정함에 있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또 도서관에 능동적으로 상황판단하는 사서 선생님 등 근무자들이 있음으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것이지 이용 규정 자체를 모든 사용자를 잠재적 죄인, 악성사용자로 취급하면서 어떻게든 이용에 제약을 가할려고 또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하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답글 1

서울도서관에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1-10 

작성자
서울도서관

안녕하세요. 서울도서관입니다^^ 우선 관장 취임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서울도서관을 이용해주시고 의견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의견에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1) 당일재대출에 대한 건
①서울도서관은 높은 접근성으로 서울시 전역에서 책을 보러 오시는 이용자가 많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서울도서관은 '관내 열람 이용자'가 '관외 대출 이용자'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 (2016년 기준)1일 평균 관내 열람 이용자수: 3,460명(전체이용자의 91%)
 - (2016년 기준)1일 평균 대출 이용자수: 342명(전체이용자의 9%)
②또한 서울도서관에는 예약 기능을 이용하실 수 없는 어르신 이용자분(정보취약계층)도 많으십니다(약8천여명).

③ 그리고 당일재대출이 가능하게 되면 1인이 최대 6주까지 장기간 도서를 가지고 있어 정보 독점의 우려도 있습니다.
현상황에서 당일재대출이 허용되면 관내 열람 이용자에게 서비스가 대폭 줄어들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이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디지털자료실 PC 사용 시간 연장 건
①서울도서관은 현재 공용PC(10분 이용 PC)을 운영하고 있으며, 뒤에 예약자가 없을 시 담당자에게 요청하여 재사용이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②그리고 일반PC의 경우 기본2시간과 예약자가 없을 시 1시간 추가하여 총3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서울도서관의 경우, 디지털자료실에서 30대의 PC를 하루 평균 190여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루 최대이용자(3시간 이용 기준으로) 120명을 훨씬 초과하는 숫자로, 현 상황에서 추가 시간을 허용하는 것은 도서관의 제반 여건 상 무리가 따르며 고스란히 타이용자에게 불편을 드릴 수 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언급해 주신 서울시 도서관에 대한 의견은 해당 도서관에 전달하고 서로 협력하여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의견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서울도서관에서는 자료 이용 활성화 방안과 이용자 정보 제공 편의 방안에 대해 더 고심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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