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기한 정책에 유감
2020-05-14
제 이전 글에 답변이 달린 것을 보고 불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귀하께서는 이미 휴관 중 2차에 걸쳐 반납예정일에 대해 건의하셨고 그 의견을 반영하여 휴관일인 2월25일(화)부터 반납예정일인 5월 16일(토)일 까지 80여일 동안 대출한 책을 이용중입니다." 라고 답변을 주셨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구만 보면 마치 제가 저 개인에게 혜택을 달라고 건의하고 이 의견이 수용되어 도서를 80여일이나 이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해석됩니다. 제가 기존에 건의했던 것은 '반납예정일을 언제 얼마나 연장할 것인지 규칙을 정하고 공지해 달라'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기한이 촉박해서 연장하지 말고 충분히 여유를 두고 연장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수요일에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반납일 조정을 시행한다"라든가 "오늘 기준으로 반납 예정일이 7일 남은 도서는 7일을 추가 연장한다" 라는 식으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공지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건의하기 전에는 반납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오도록 추가 연장이 되는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서 매우 불편했습니다.
제 가족이 이용하는 타 공공도서관 사례를 보면 예를 들어 4월 20일이 반납기한인 도서가 있다면, 4월 10일에 추가 연장을 결정하여 4월 20일에서 4월 27일로 연기하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여유기간을 주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내용 중 '일주일 단위로 연기한다'는 부분이 부분적으로 수용되었으나, 이는 제가 무슨 혜택을 봤다기보다는 도서관 측에서 당연히 그렇게 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으면 당연히 이렇게 규칙적으로 시행을 해야지 추가 연장할지 말지 그날그날 주먹구구식으로 결정하고 이런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요. 이는 업무 처리 미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의견이 반영되어 제가 도서를 80여일간 이용하고 있는 건가요? 제가 이전에 건의를 했든 안 했든 간에 제가 대출한 도서의 반납일이 5월 16일인 건 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건의를 한 건 추가로 연장해달라 하는 게 아니라 연장 방침에 대해 명확히 공지 해달라는 거였으니까요. 그러니 '그 의견을 반영하여 80여일 동안 대출한 책을 이용 중입니다' 라고 하신 말씀은 분명히 틀렸습니다.
그리고 '80여일 동안 이용 중입니다' 라고 표현하여 제가 마치 도서를 장기간 이용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쓰셨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고 심히 불쾌감을 느낍니다. 전화 통화 할 때도 '충분히 연장을 해 드렸고' 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식의 표현은 마치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줬다는 어투로 들립니다. 하지만 반납기한연장은 혜택을 준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휴관에 따라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조치인 겁니다.
그리고 해당 답변은 제가 요청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답변입니다. 담당자님의 답변은 "이미 충분히 오래 이용했으니 이제 반납해라" 라는 어투인데, 저는 도서관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고 "임시예약대출"을 시행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료실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는 반납기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도서 이용 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로 연장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출한 도서는 이미 다 본지 오래 되어 책장에 놓여있는지 한참 되었고, 다른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하루빨리 정상개관 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서를 장기간 이용 중인 것이 아니라 반납을 하지 못해 보관 중일 뿐이네요. 무인반납함에 넣으면 되지 않냐 하실 수 있겠지만, 반납하러 간 김에 대출하고 싶지 반납하러 일부러 한번 방문하고 다음에 대출하러 또 방문하고 이런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대출 중인 도서 중에 일부는 누군가 대출하고 싶어 기다리고 있는 도서일 것이고, 일부는 반납 후에도 한동안 다른 사람이 찾지 않을 것입니다. 이 비율이 8:2일지 3:7일지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현재 3권 대출 중이라 반납하러 방문하여 2권 대출하는 식으로라도 이용할 수 있지만, 4권 대출 중인 사람은 1권만 대출할 수 있고, 5권 대출 중인 사람은 짤없이 2번 방문해야 합니다. 누군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도서일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많은 사람이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 참 불합리합니다. 이미 게시판에 5월 12일에 th*** 님이 쓰신 글을 보면 이 분도 현재 3권을 대출 중인 상태에서 2권만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기존 도서를 반납해야만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하고 다음날이 되어야 수령할 수 있는 건 정상적인 운영상태가 아니므로 반납기한은 추가로 연장해야 합니다.
몇몇 다른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보여드리자면 http://www.seocholib.or.kr/docwww/index.php?g_page=community&m_page=community01&bb_code=0w0aq0l601de&view=read
서초구 도서관에서는 임시예약대출제도를 5월 7일까지 시행했으며, 5월 14일부터 자료실을 개방하고, 기존 대출도서는 5월 28일까지 반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http://www.splib.or.kr/boardView.do?LIBCODE=SPJ&BOARDCODE=notice&pageNo=1&idx=17482
송파구 도서관도 예약대출제도를 5월 11일까지 시행하고, 12일부터 자료실을 개관하며, 기존 대출도서는 5월 31일까지 반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저나 가족, 지인이 이용중인 다른 도서관도 비슷한 방식의 조치를 취했는데 다만 기존 도서의 반납기한을 홈페이지에 공지한 곳만 예시로 보여드린 겁니다.
그리고 "“이미 3달을 기다렸는데 2주 정도 더 기다리는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라는 생각은 귀하의 입장일 수 있으나 그 책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많은 시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라고 답변을 하셨는데 누군가 대출 중인 도서를 대출하고 싶어 기다리는 사람이 며칠 더 기다리는 불편보다, 반납을 하기 위해 한번 방문하고 대출을 하기 위해 한번 더 방문해야 하는 불편히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조금 더 현명하게 대응을 한다면,
기존대출도서 + 예약도서 <= 5 로 제약을 둘 것이 아니라 기존 대출도서가 있더라도 이와 관계 없이 5권까지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로 대출하러 방문했을 때에 기존 대출도서를 반납하고 바로 예약도서를 수령할 수 있게 하면 좋았을 겁니다.
오늘 보니 또 sy*** 라는 이용자분이 같은 내용의 불편을 건의하는 글을 남기셨네요. 지금 서울도서관 정책은 분명히 비상식적이고 담당자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다소 인신공격에 가까운 답변 말투에 대해서도 크게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개선하여 1) 기존 대출도서가 있더라도 예약은 5권까지 할 수 있도록 개선. 다만 실제 예약도서를 대출할 때에는 기존 대출도서 포함하여 5권 초과 대출 불가. 2) 기존 대출도서 반납일을 자료실 개관 1주일 이후로 추가 연장
두 가지 중의 하나는 반드시 시행을 하여 이용자들이 반납하러 방문하고 대출하러 또 방문해야 하는 불합리를 겪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추가로, 제가 요청드린 내용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DVD 등은 무인반납기반납이 안 되고 반납함에 넣어 사람이 반납처리릉 해야 하므로 즉석에서 반납처리가 안 되는 점, 보존서고 도서는 평일신청 + 신청 다음날 수령만 가능하여 일요일에만 방문 가능한 사람은 이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점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벌써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있는데 현명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민원 답변
2020-05-22
안녕하세요.
지난번 답변에 불쾌감을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5월14일자 ‘반납기한 정책에 유감’ 이라는 문의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서, 반납기한에 대해서는 다음과 조처하였음 알려드립니다.
코로나19 임시휴관과 사전예약 대출서비스 기간까지 포함하고, 반납이용자의 혼잡도를 피하기 위해 5월26일부터 시행되는 ‘자료실 대출반납서비스’ 시작일을 기준으로 7일을 더하여 반납예정일을 일괄 연장 처리하였습니다.
그 외 사전예약 대출서비스 기간 중, DVD 무인반납의 건과 보존서고도서신청 익일 수령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셨는데요.
DVD의 경우, 한시적으로 후문 반납함에 반납할 수 있도록 이미 운영 중에 있었으며, DVD를 대출한 이용자에 한 해 후문 반납함 이용에 대해 안내를 드렸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금번 사전예약대출서비스가 큰 틀에서 신청 다음 근무일에 수령하는 서비스이고, 이용자들이 자료실 도서와 보존서고 도서를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있어서, 같이 수령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시행한 것이오니 이점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귀하도 아시다시피 사전예약 대출서비스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단계에서 일시적(5.6~24)이고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대출반납서비스인 만큼 여러 가지로 한계는 분명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대출서비스 기간에 서울도서관을 적극 이용해주시고 귀하와 같이 좋은 제안을 해주신 이용자 분들의 도움으로 5월 26일부터 좀 더 나은 자료실 대출반납서비스로 전환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늘 서울도서관 운영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또한 답변이 귀하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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