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삼성학교(청각장애특수학교=농학교) 교사입니다.

이번 가을에 '청각장애학생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인솔하며 토요일마다 서울도서관에 다녔습니다.

이제 지난 토요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어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소수의 청각장애청소년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점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토요일 아침마다 책과 도서관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친숙해졌는지 이젠 약속장소로 서울도서관을 이용할 정도가 됐습니다.(이건 부수적인 효과*^^*)

 

다음으로, 학교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도서관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학교교사들은 특수교육전문가이다보니, 독서교육이나 독서치료, 대면낭독 등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교 일과는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일이 많습니다^^;

또한, 연수 몇 번 듣고 수화 조금 하는 실력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늘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최고의 전문가를 통해 강의가 진행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참 반갑고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 새 마지막 시간이냐며 아쉬워했습니다.(사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아쉽습니다^^;)

그래서.....

서울도서관이 청각장애청소년들이 배우고 꿈꾸고 나누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그램 마친 후 아이들과 헤어질 때 마다 서울도서관을 바라보며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 이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하고, 어른이 되면 도서관으로 자녀들과 나들이 오고, 노후에는 도서관에서 지인들과 인생을 나누면 좋겠다.'*^^*)

이번 프로그램과 같지는 않더라도, 정기적인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수화대면낭독프로그램이나 수화동화구연, 독서모임 등...

서울도서관처럼 좋은 입지, 토요일과 일요일도 이용가능한 공간,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는 행정력 등등 일개 학교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거든요.

 

끝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