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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평] 서울도서관 사서사 들려주는 책 이야기

2026-08-06조회 110

작성자
정보서비스과(02-2133-0238)




  [서평] 여성 귀신이 되다  

사서 장지혜


'한국 귀신' 하면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십중팔구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처녀 귀신'일 거예요. 옛날 무서운 이야기의 단골손님이기도 하고, 요즘엔 학교 교복을 입고 나타나는 귀신으로 바뀌기도 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왜 우리 옛날이야기 속 귀신들은 대부분 '결혼 안 한 억울한 여성'일까요? 맨날 원한을 품고 복수하러 찾아오는 스토리가 너무 익숙하잖아요.


그냥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었어?

  전혜진 작가님의 <여성, 귀신이 되다>라는 책은 바로 이 '처녀 귀신'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분석해요. 이야기 속 귀신들은 보통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나쁜 계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죽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꼭 '원님(사또)' 같은 힘 있는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서 그 억울함을 풀어줘야만 한을 풀고 하늘로 올라가죠. 

  작가님은 이런 뻔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당시 조선시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여자들의 모습'이나, '진짜 권력은 누구에게 있었는가' 같은 역사적 의미가 숨어 있다고 말해요. 그냥 무서운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그 시대의 사회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맨날 당하기만 하는 약자? NO! 세상을 만든 여신도 있다!

  그럼 옛날이야기 속에서 여자는 맨날 괴롭힘만 당하고 귀신이 되는 약자였을까요? 다행히 그건 아니에요! 이 책은 제주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도 함께 소개하는데요. 여기서는 여성이 세상을 만들고 생명을 탄생시키는 엄청난 신(할망)으로 등장해요.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를 지키는 거인 여신들의 이야기는 처녀 귀신과는 완전 다르게 든든하고 멋지답니다. 억울한 피해자의 모습과 세상을 창조한 능력자의 모습을 한 권에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공포 스릴러 마니아들에게 강력 추천!

  평소에 공포 영화나 스릴러 웹툰을 좋아하지만, 요즘 귀신 이야기들이 다 거기서 거기 같고 좀 뻔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무서운 이야기를 그냥 보고 넘기는 게 아니라, "왜 이런 귀신이 만들어졌을까?" 하고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거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영화나 웹툰에는 또 어떤 귀신이 등장할지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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