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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상세

길고양이 방석

  • 추천연도 : 2009년
  • 추천월 : 04월
  • 출판사 : 사계절
  • 저자 : 박효미 지음
  • 추천내용

    “야! 너 열두 살이야. 열두 살이면 세상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그건 자기 일을 조금씩 결정하기 시작하는 거란 말이야.” 유리의 말이 ‘학습지 벌레’로 통하는 지은이 가슴을 들쑤셔 놓는다. 엄마의 이루지 못한 소망과 걷지 못하는 동생 몫까지 얹혀있는 공부의 무게로 ‘하기 싫다’ 말 한번 해보지 못한 자신에 비해 제멋대로, 당당한 유리와 사귀면서 차츰 자기생각을 드러낸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유치원생활을 즐기던 동생이 병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늘 고양이 방석에 앉아 궁둥이로 밀어 움직이던 동생이 ‘나도 날개가 있으면 좋겠어’ 하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책을 읽으며 실컷 울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깊은 여운이 남는다. 나의 베트남 일기장 마리 셸리에 글,
    세실 감비니 그림, 전연자 옮김 맑은 가람‘나의 마음은 줄 곧 그 곳에 가 있다. 마치 한 발은 프랑스에, 한 발은 베트남에 딛고 서 있는 거인처럼.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지고,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나는 과연 베트남 사람일까?’ 프랑스에 입양되어 앙투완으로 살고 있지만 친엄마가 누구인지, 왜 자신을 버렸는지 묻고 싶은 게 많다. 앙투완이 있었다던 고아원 원장님의 편지를 받고, 자신과 꼭 닮은 베트남 아이 안느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일기문으로 베트남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림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난 원래 공부 못해 은이정 글 창 비 처음 발령 받아 온 ‘멋진 연희 샘’은 아이들과 뭐든 잘 하고 싶다. 그러나 555대작전을 수행하면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지쳐간다. 4학년이니까 노력해서 안 될 것 없다고 밀어 붙이다가 ‘난 원래 공부 못해요’를 선언한 찬이와 찬이를 변호하는 당찬 진경이의 태도에 한 발짝 물러서 생각해 본다. 찬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면서 찬이가 공부보다 잘하는 것,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게 된다. ‘세상에 길(공부)이 하나 뿐인 줄 알고, 그 길로 오지 않는 주변 사람들을 끌어 드리려고 화내고, 해코지 하고, 애써 무시했던 크고 작은 폭력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너 생각하니? 이규경 그림 동화 처음주니어 “싹트는 것 보면 안다. 작은 씨앗 하나가 얼마나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지. 뿌리 내리는 것 보면 안다. 가는 뿌리 하나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렇게 너 댓 줄 정도의 짧은 문장과 3/2를 넘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여유롭게 읽을 수 있겠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속에 움찔 움찔 생각의 싹이튼다. 아무 쪽을 펼쳐 봐도 어린이가 공감할 내용이 많은 그림 동화다.